SBS 금요드라마 ‘아들찾아 삼만리’(이근영극본, 배태섭 연출, 수&영·제로원인터렉티브 제작)에 출연중인 이훈이 극중 굴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내인생자체가 굴욕’이라고 털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2일 첫 방송된 ‘아들 찾아 삼만리’에서 극중 철없고 방탕한 재벌2세 계필역을 맡은 이훈은 방송초반부터 그야말로 굴욕을 당했다.

그는 친구들의 환영파티를 다녀와 분홍빛 속옷차림으로 잠을 자다가 아버지 강회장역의 주현에게 젖꼭지가 비틀리는 수모를 시작으로, 회상장면을 위해 극중 고등학교 다닐 때 여자 싸움짱이었던 성나역의 강유미에게 주먹으로 맞고서 코피를 흘렸고, 뺨맞는 장면도 촬영했다.

그러다 성나와의 맞선 자리를 피하기 위해 이훈은 체육복에다 최대한 꾀죄죄한 몰골, 추접스런 머리모양도 만들기도 했다. 아기 일동과의 첫 만남에서 아기 일동이 싼 대변을 손에 묻히는 가 하면, 일동을 들고서 상견례자리에 갔다가 화가 난 성나로부터 가방으로 뒷통수를 흠씬 두들겨 맞았다.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니다. 이훈은 잠을 자는 자신의 배 위에 뛰어내리는 7살 일동역의 이대승 때문에 다시 한 번 굴욕을 당했고, 그런 일동을 혼내려다 오히려 할머니 역의 사미자에게 여기 두들겨 맞았다. 회사에서는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강회장 역의 주현으로부터 넥타이로 목을 졸리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 첫방송부터 굴욕이 이어지자 이훈은 “데뷔 13년 만에 건달이 아닌 재벌 2세 역을 맡아 기분이 좋다. 마치 지금 나는 계필이가 된 듯하다”면서 “그리고 극중 굴욕장면 촬영은 아무 것도 아니다. 드라마라 오히려 재미있다. 일일이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 인생자체가 굴욕인데 뭘”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아들찾아 삼만리’는 지난 11월 2일 첫방송에서 1회와 2회 시청률이 각각 12.5%, 14.7%(AGB닐슨 전국)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번 주 9일 방송되는 3, 4회분에서는 일동이 순영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계필의 고민과 더불어 주인공들간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훈은 “소유진과는 드라마에 첫 출연하는 것이지만 연예계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의 멤버로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다. 때문에 연기 호흡은 최고다”라고 과시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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