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추락은 인간의 속물근성 때문 ‥'위기의 달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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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달러 하락을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다.
2차대전 이후 서방진영 헤게모니를 대표해 온 미국의 이른바 '달러 패권(覇權)'의 동요라고 보는 위기론이 가장 일반적이지만,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 양대 빅패밀리의 경쟁으로 보는 음모론적 해석도 적지 않다.
'위기의 달러경제'(파울 프리츠 지음,염정용 옮김,비즈니스맵)는 달러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다루는 이런 '패권'적 해석 대신 '돈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선에서 달러화 문제를 다뤘다.
저자의 논점은 간단하다.
브레튼우즈체제로 탄생한 세계 기축통화 달러의 위기는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다.
끊임없는 비극의 연원은 달러가 금(金)태환을 포기한 것이다.
신용거래를 기본으로 한 세계 금융시스템이 자신의 '경호원'인 금을 상실한 순간부터 달러는 통화기능을 멈추고 '돈을 늘려서 권력을 키우는'(레버리지 효과) '돈 요술'의 도구가 됐다.
미국은 경제 부진과 쌍둥이 적자 문제를 통화량 남발로 버티고 있지만,이는 결국 경제 위축과 달러 추락이라는 악순환만 키운다.
이로 인한 세계금융의 무질서와 혼란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즉 금본위제로의 복귀뿐이다.
다소 거친 주장을 담은 이 책을 읽는 재미는 금융컨설턴트임에도 이만한 유럽적 교양을 과시하는 서술과 구성에 있다.
'시골뜨기 벼락부자' 미국의 속물성을 비판하는 유럽의 시각이 이어진다.
그는 '돈이란 권력을 잡기 위한 지렛대이자 만족할 줄 모르는 의지의 도구인데도,미국은 돈과 이윤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고 행복 추구라는 이름으로 투기를 정당화한다'고 비판한다.
돈에 대한 인식만 해도 구세계와 신세계는 이만큼 다르다.
따라서 저자가 걱정하는 것은 "인간은 바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세계 역시 바보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318쪽,1만3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2차대전 이후 서방진영 헤게모니를 대표해 온 미국의 이른바 '달러 패권(覇權)'의 동요라고 보는 위기론이 가장 일반적이지만,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 양대 빅패밀리의 경쟁으로 보는 음모론적 해석도 적지 않다.
'위기의 달러경제'(파울 프리츠 지음,염정용 옮김,비즈니스맵)는 달러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다루는 이런 '패권'적 해석 대신 '돈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선에서 달러화 문제를 다뤘다.
저자의 논점은 간단하다.
브레튼우즈체제로 탄생한 세계 기축통화 달러의 위기는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다.
끊임없는 비극의 연원은 달러가 금(金)태환을 포기한 것이다.
신용거래를 기본으로 한 세계 금융시스템이 자신의 '경호원'인 금을 상실한 순간부터 달러는 통화기능을 멈추고 '돈을 늘려서 권력을 키우는'(레버리지 효과) '돈 요술'의 도구가 됐다.
미국은 경제 부진과 쌍둥이 적자 문제를 통화량 남발로 버티고 있지만,이는 결국 경제 위축과 달러 추락이라는 악순환만 키운다.
이로 인한 세계금융의 무질서와 혼란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즉 금본위제로의 복귀뿐이다.
다소 거친 주장을 담은 이 책을 읽는 재미는 금융컨설턴트임에도 이만한 유럽적 교양을 과시하는 서술과 구성에 있다.
'시골뜨기 벼락부자' 미국의 속물성을 비판하는 유럽의 시각이 이어진다.
그는 '돈이란 권력을 잡기 위한 지렛대이자 만족할 줄 모르는 의지의 도구인데도,미국은 돈과 이윤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고 행복 추구라는 이름으로 투기를 정당화한다'고 비판한다.
돈에 대한 인식만 해도 구세계와 신세계는 이만큼 다르다.
따라서 저자가 걱정하는 것은 "인간은 바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세계 역시 바보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318쪽,1만3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