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KODEX 200'과 같은 시장 대표 지수를 따라가는 ETF를 제외한 섹터 ETF와 스타일 ETF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9일 오전 11시5분 현재 'KODEX 중대형 성장'의 거래량은 단 42계좌에 불과하다, 'KOSEF IT'도 47계좌를 기록하고 있고, 'KODEX 자동차'(131계좌), 'KOSEF 중형순수가치'(210계좌), 'TIGER' 반도체'(452계좌), 'KODEX 중형가치'(519계좌) 등도 거래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시간 'KODEX200' 거래량은 18만9638계좌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섹터 및 스타일 ETF 거래량 부진은 최근 은행 및 반도체 업황 부진과 상장 초기에 따른 투자자들의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섹터 ETF의 경우 현재 상장돼 있는 반도체, 은행, 자동차의 업황이 좋지 못해 거래량이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스타일 ETF의 경우 최근 중대형 스타일 ETF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초기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부진으로 거래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거래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총보수가 2%대인데 반해 ETF의 총보수는 1% 미만(0.3~0.6%선)이어서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부 ETF에 인기가 몰리고 있지만 향후 상품 확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고될 경우 유동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