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예견된 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 안보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후 이틀째인 9일 서해교전 전사자 고(故) 황도현 중사의 부친 등 유족이 살고 있는 경기 남양주를 방문,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정체성의 위기와 정부의 대북정책 문제점을 거론할 예정이다.

이는 보수층 표심을 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안보 차별화 행보를 통해 단시일내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서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매우 불분명하다"며 공격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에 충성한 사람들에 대해 위로는 못할망정 마음을 아프게 한 게 많았다"면서 "국가를 위해 일하신 분들이 충분한 보상과 존경을 받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서해교전에 따른 희생자가 버젓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좌파정권의 이러한 시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현 정부의 `퍼주기식'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정상국가론'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정상국가론은 북한이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정상국가가 아니라 정권을 지탱하기 위한 집단이기 때문에 정권연장을 위한 지원은 잘못이라는 개념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