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첫 외국기업인 중국의 화풍방직국제집단유한공사(대표 차이전룽(蔡振榮))는 섬유원단 가공 및 염색 전문업체인 화풍방직의 지주회사다.

13~15일 사흘간 일반공모 청약에 나서며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규제 때문에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면 별도의 지주회사를 해외에 설립해야 한다.

1988년 설립된 화풍방직은 현재 중국 푸젠성 내 방직업계 시장점유율 2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의 82%가 원단가공 등 위탁가공이다.

내수 비중이 53%, 필리핀 등 수출 비중은 47%를 차지한다.

또 장기 주문이 별로 없는 주문형 산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3년 이상의 장기고객 비중이 55%에 달해 탄탄한 고객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폐수처리 시설을 갖춰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화풍방직은 2002년 중국 ISO14001 환경보호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환경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차이 대표는 "섬유산업이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금의 중국 섬유산업은 과거 20~30년 전의 한국처럼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모 자금은 염색공장 신설 또는 M&A(인수합병),설비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9월 결산법인인 화풍방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3% 늘어난 742억원,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3억주로 50주당 1DR(주식예탁증서)로 총 600만DR가 발행된다.

DR당 기준가는 5212원이다.

외국 기업이 DR 형태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주간사는 대우증권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