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대전.충남 시작으로 9일간 지방방문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는 9일 "모함하고 중상 모략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회창은 바로 곧게 간다.

돌부리에 치어서 넘어지고 엎어지는 일이 있어도 바로 일어서 곧은 길로 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추호의 타협과 양보 없이 엄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서 순전히 발로 뛰면서 출발한다"며 "이 자리에 조직이나 자리 이런 것은 없으며 우리 모두가 위 아래도 없는 똑같은 동지다.

저를 총재라 부르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10일 30~40대 중소기업 경영인 30여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12일부터는 회의가 가능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9일 동안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계속해서 지방에 머무르는 `강행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첫날 자신의 고향(충남 예산)이 있는 대전.충남 지역을 방문한 뒤 이튿날에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를 앞선 대구를 포함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지지율 고공 행진' 바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권철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또 다시 역사의 죄인이 돼서는 안된다'며 출마 철회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말했겠는가"라고 짧게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락이 온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측근인 이흥주 홍보팀장이 오전 라디오에 출연, "이회창 후보는 지지율이 팽팽하면 이명박 후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의미를 묻자 "전장에 나온 장수가 중간에 포기하겠느냐.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마시라"면서 "다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는 항상 잃지 않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