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街] 주파수 불법사용 … 뮤지컬 제작사ㆍ극장이 공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얼마 전 한 신생 뮤지컬 제작사는 공연 개막을 앞두고 극장 기술팀과 이른바 '스태프 미팅'을 가졌다.
제작사가 공연에 필요한 기술 요건들을 모아 극장 측에 전달한 뒤 극장과의 의견 조율을 위한 회의였다.
그런데 무대,조명,분장실 사용 등 순조로운 대화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음향 부문에서 더 이상 대화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유는 공연에 필요한 무선 마이크 사용을 위해서는 채널이 확보되어야 하고 주파수 대역을 정해야 하는데 문제는 법에 정해진 대역과 제작사의 음향 장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러 공연 중에서 한꺼번에 가장 많은 무선 마이크가 필요한 업종은 단연 뮤지컬이다.
주변의 주파수와 겹치지 않는 안정된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을 다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극장이 주변에 무선 신호가 많이 오가는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 주파수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
십수년 전 얘기지만 뮤지컬계의 전설적인 음향 사고가 있었다.
공연 중 극장 근처를 지나던 경찰 순찰차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극장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져 공연이 중단됐다.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주무 부서인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가 규정한 원칙을 지키자면 보통 중형 이상 뮤지컬의 경우 공연에 필요한 50여개 채널의 절반인 25개 채널밖에 확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채널 확보도 힘들 뿐더러 공연 중 주변의 무선 신호가 그대로 유입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극장 측에서도 어쩔 수 없이 규정 외 출력을 내보내고 다른 신호와 겹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불법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음향 장비를 공급하는 전문회사들 역시 우리나라 기술 기준을 위반하는 외국산 마이크를 통관시에만 국내 기준에 맞게 출력을 조정한 뒤 이후 다시 원상 복구시켜 파는 편법을 써야 한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마이크 음성 출력을 규정한 '공중선 전력 기준'을 현실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야 뮤지컬 종사자들이 더 이상 마음을 졸이며 공연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세계적인 추세도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마이크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오늘도 이 신생 뮤지컬 제작사는 극장 측의 묵인 아래 본의 아닌 '불법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마음을 졸이고 극장 측은 불법을 용인하는 기형적인 스태프 미팅이 지속될 수는 없지 않을까.
현실에 맞는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
제작사가 공연에 필요한 기술 요건들을 모아 극장 측에 전달한 뒤 극장과의 의견 조율을 위한 회의였다.
그런데 무대,조명,분장실 사용 등 순조로운 대화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음향 부문에서 더 이상 대화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유는 공연에 필요한 무선 마이크 사용을 위해서는 채널이 확보되어야 하고 주파수 대역을 정해야 하는데 문제는 법에 정해진 대역과 제작사의 음향 장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러 공연 중에서 한꺼번에 가장 많은 무선 마이크가 필요한 업종은 단연 뮤지컬이다.
주변의 주파수와 겹치지 않는 안정된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을 다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극장이 주변에 무선 신호가 많이 오가는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 주파수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
십수년 전 얘기지만 뮤지컬계의 전설적인 음향 사고가 있었다.
공연 중 극장 근처를 지나던 경찰 순찰차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극장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져 공연이 중단됐다.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주무 부서인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가 규정한 원칙을 지키자면 보통 중형 이상 뮤지컬의 경우 공연에 필요한 50여개 채널의 절반인 25개 채널밖에 확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채널 확보도 힘들 뿐더러 공연 중 주변의 무선 신호가 그대로 유입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극장 측에서도 어쩔 수 없이 규정 외 출력을 내보내고 다른 신호와 겹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불법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음향 장비를 공급하는 전문회사들 역시 우리나라 기술 기준을 위반하는 외국산 마이크를 통관시에만 국내 기준에 맞게 출력을 조정한 뒤 이후 다시 원상 복구시켜 파는 편법을 써야 한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마이크 음성 출력을 규정한 '공중선 전력 기준'을 현실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야 뮤지컬 종사자들이 더 이상 마음을 졸이며 공연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세계적인 추세도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마이크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오늘도 이 신생 뮤지컬 제작사는 극장 측의 묵인 아래 본의 아닌 '불법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마음을 졸이고 극장 측은 불법을 용인하는 기형적인 스태프 미팅이 지속될 수는 없지 않을까.
현실에 맞는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용신 공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