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사장이 두산중공업에서 이직하면서 담수플랜트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해외가 아닌 국내로의 기술유출인데다 현직 사장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대기업 현직 사장이 이직하면서 핵심기술을 빼돌려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STX중공업으로 이직하면서 전 직장인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설비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STX중공업 산업플랜트 사장 구모씨와 발전본부장 김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재직 당시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담수발전 관련 설계도면과 각종 영업비밀 등을 이동식 저장장치로 빼돌려 STX중공업 업무에 사용한 혐의라고 밝혔습니다. 구사장은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 김씨는 화력설비기술실 부장 출신으로 지난 6월과 8월 사이 두산중공업을 퇴사하고 바로 STX로 옮겼습니다. 특히 구사장과 김씨 이외에도 STX중공업 몇몇 임원이 비슷한 시기에 두산중공업에서 이직한 만큼 검찰은 조직적인 기술유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수 담수화설비는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식수나 공업용수로 만드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기술유출로 피해액만 1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몇십년에 걸쳐 이뤄낸 결과물을 신생업체가 아무런 노력 없이 사람 빼내기로 부당이득을 취하려 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며 STX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STX는 퇴직임원을 영입한 것 뿐이라며 기술 유출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예단을 말아달라고 항변했습니다. 해외가 아닌 국내 경쟁사로의 기술유출인데다 현직 사장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큰 파장이 일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