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형 AVN(AV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의 결합품)을 출시했으며 올 들어 처음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 보고서도 나왔다. 지난해 1월부터 1년10개월여간 이어진 기나긴 조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스타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9일 0.87% 오른 694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중 최저가 수준에 머물던 현대오토넷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27%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국내 기관은 210만주가 넘는 물량을 단숨에 쓸어담아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매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 같은 주가 반등의 촉매제는 저가형 AVN 출시였다.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오토넷이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에 공급하는 AVN은 멀티미디어 기능에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매립형 모델"이라며 "AS마켓 제품보다 10~20% 저렴한 10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판매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과거 현대오토넷이 300만원대에 판매하던 상품이었다. 신형 AVN은 12월 선보이는 기아 스포티지 후속모델을 비롯한 현대ㆍ기아 차량에 장착될 예정이어서 현대오토넷의 멀티미디어 부분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오토넷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안 위원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현대오토넷이 담당하는 전장부품은 현재 자동차 가격에서 25% 정도 차지하지만 향후 그 비중이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여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다만 영업이익은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의 투입에 따라 201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오토넷의 향후 폭발적 성장을 이끌 전장부문의 성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손명우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넷 전장부품 부문은 아직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전장 쪽 제품의 출시와 그 수익률에 따라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지멘스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제휴로 현재 지멘스가 현대오토넷 지분 23.5%를,현대차 등이 32.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