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홀 30타.' 중ㆍ고교를 제주에서 나온 임지나(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 'MBC투어 왕중왕전 에스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9홀 6언더파 30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임지나는 9일 제주 애월읍 로드랜드GC(파72ㆍ길이 62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8개,보기 1개로 자신의 생애 최소타인 7언더파 65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임지나는 아이언샷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 홀 1∼2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2번홀 1.5m 버디를 잡아 상큼하게 출발한 뒤 4∼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홀에서 13m '롱 버디퍼트'를 떨구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10번홀에서도 4m 버디를 보태 기록 경신의 기대를 높였으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5,17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교환하는 데 그쳤다.

국내 여자프로 9홀 베스트 스코어는 2002년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서진(28)이 기록한 8언더파 28타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임지나는 중학교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구력 7년차다.

2006년 투어에 데뷔한 임지나는 올 시즌 '톱10'에 네 차례 들었으며 최고성적은 하이트컵에서 기록한 공동 5위다.

지난달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첫날 당시에도 생애 최소타인 5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가 9위에 그친 적이 있다.

임지나는 "고교생 때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이 코스에서만 100번 정도 라운드했다.

그린 라인이나 코스 상태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즌 9승과 통산 상금 10억원 돌파에 도전 중인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버디 4개,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공동 24위)를 치며 '슬로 스타터'라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총상금 9억6000여만원을 획득한 신지애가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면 1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정화(30)와 문현희(24)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박희영(20ㆍ이수건설) 공은정(22) 윤채영(20)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날 프로암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나연(20ㆍSK텔레콤)은 2언더파 70타로 강수연(31ㆍ하이트) 조영란(20) 안선주(20ㆍ하이마트) 등과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로드랜드GC(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