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대선판 … 국민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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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이 안갯속이다.
대선이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대진표조차 불분명하다.
보수진영과 개혁세력 모두 분열된 채 선거에 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때아닌 이념 논쟁도 한창이다.
주전선수가 아닌 '벤치워머(후보)'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막가파식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 정책 선거는 실종된 지 오래다.
여론조사가 대선판을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다.
하나같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무엇보다 헷갈리는 것은 도대체 누가 개혁ㆍ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냐 하는 점이다.
개혁세력이 사분오열돼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진영마저 분열한 탓이다.
지난 1년간 유지돼온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20%대의 지지율로 이명박 후보를 위협하면서 보수진영 대표자리를 둘러싼 '이-이 전쟁'이 막이 오른 상태다.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전부 합해야 1위는커녕 2위로 떠오른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범여권 대표주자 경쟁도 오리무중이다.
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양측 모두에서 후보 단일화 얘기가 오간다.
지금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7명의 후보 중 대선일(12월19일)까지 남아 있을 주자가 얼마나 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요즘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여야의 대선 후보가 아닌 '링' 밖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거취에 쏠려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만큼 법적으로 출마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거리다.
그의 선택 여하에 따라 보수진영의 대표주자 자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다.
패자에 대한 배려에 소홀했던 게 중요한 고비에서 큰 값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념 논쟁의 다각화도 일찍이 국민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과거 이념 대결은 보수진영이 개혁진영 후보를 겨냥한 '색깔 시비' 수준이었다면 보혁대결 차원을 넘어 양 진영 내부에서 균열이 일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정통보수(이회창) 대 실용보수(이명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범여권 내부에서도 중도개혁을 표방한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급진 좌파'라고 공격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이 후보를 '보수'라고 비판하는 등 이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별화가 안 되는 대동소이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은 채 벌이는 이념 논쟁에 국민은 의아할 따름이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 싸움도 도를 넘고 있다.
대정부 질문은 '이명박' '정동영' 후보 공격의 장으로 전락했다.
정책과 민생이 낄 틈은 어디에도 없다.
아울러 이번 대선전은 여론조사 선거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의 흐름을 참고하라는 취지를 넘어 대선전 전체가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양상이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도 따지고 보면 단번에 14%의 지지율을 보인 한 여론조사가 기폭제였던 측면이 없지 않다.
앞으로 1주일 동안 나올 지지율 조사에 따라 대선판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비정상이 판을 치다 보니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떨어져 대선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대선이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대진표조차 불분명하다.
보수진영과 개혁세력 모두 분열된 채 선거에 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때아닌 이념 논쟁도 한창이다.
주전선수가 아닌 '벤치워머(후보)'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막가파식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 정책 선거는 실종된 지 오래다.
여론조사가 대선판을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다.
하나같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무엇보다 헷갈리는 것은 도대체 누가 개혁ㆍ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냐 하는 점이다.
개혁세력이 사분오열돼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진영마저 분열한 탓이다.
지난 1년간 유지돼온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20%대의 지지율로 이명박 후보를 위협하면서 보수진영 대표자리를 둘러싼 '이-이 전쟁'이 막이 오른 상태다.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전부 합해야 1위는커녕 2위로 떠오른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범여권 대표주자 경쟁도 오리무중이다.
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양측 모두에서 후보 단일화 얘기가 오간다.
지금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7명의 후보 중 대선일(12월19일)까지 남아 있을 주자가 얼마나 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요즘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여야의 대선 후보가 아닌 '링' 밖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거취에 쏠려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만큼 법적으로 출마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거리다.
그의 선택 여하에 따라 보수진영의 대표주자 자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다.
패자에 대한 배려에 소홀했던 게 중요한 고비에서 큰 값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념 논쟁의 다각화도 일찍이 국민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과거 이념 대결은 보수진영이 개혁진영 후보를 겨냥한 '색깔 시비' 수준이었다면 보혁대결 차원을 넘어 양 진영 내부에서 균열이 일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정통보수(이회창) 대 실용보수(이명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범여권 내부에서도 중도개혁을 표방한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급진 좌파'라고 공격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이 후보를 '보수'라고 비판하는 등 이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별화가 안 되는 대동소이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은 채 벌이는 이념 논쟁에 국민은 의아할 따름이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 싸움도 도를 넘고 있다.
대정부 질문은 '이명박' '정동영' 후보 공격의 장으로 전락했다.
정책과 민생이 낄 틈은 어디에도 없다.
아울러 이번 대선전은 여론조사 선거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의 흐름을 참고하라는 취지를 넘어 대선전 전체가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양상이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도 따지고 보면 단번에 14%의 지지율을 보인 한 여론조사가 기폭제였던 측면이 없지 않다.
앞으로 1주일 동안 나올 지지율 조사에 따라 대선판은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비정상이 판을 치다 보니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떨어져 대선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