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의 급락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 시도 기대감을 무력화시킨 상태여서 하락세 지속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 지속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증시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주 나스닥 종합지수의 급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부각된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어떤 형태든 조정이 나타나면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쪽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파동으로 금융부문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시스코 시스템스의 매출전망에 대한 실망감을 촉매제로 기술주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남으로써 매도세가 공식적으로 금융주에서 기술주로 확산된 셈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주에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9월 펜딩주택 판매지수(13일)와 10월 소매판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이상 14일), 11월 뉴욕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기업활동지수, 주간 에너지 재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상 15일)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각 업계에 대한 조사결과가 주택경기 붕괴, 달러가치 하락과 해외경제 성장 등의 경제환경 속에서 승자와 패자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택시장 침체 속에 금융기관의 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기술주의 전망에 우려가 커지면서 주 후반 사흘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근 2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042.74에 거래를 마쳐 13,000선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급락세 속에 2,627.94에 장을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53.70을 기록했다.

지난 주에 다우지수는 4.1%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3.7% 떨어졌다.

나스닥은 6.5%나 하락, 2004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과 지정학적 불안 요소 등이 부각되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WTI는 한때 배럴 당 98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39센트 오른 배럴 당 96.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