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 장학사ㆍ교사 참여 "입학사정관제 조기정착 위해 정례화"

입학사정관제 정원외 전체로 확대 검토..교사 추천서 DB화도 추진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대학과 고교 간 상시 협의체를 만들었다.

서울대는 전국 16개 시ㆍ도의 진학담당 장학사 및 고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고교-대학 연계 협의회'를 구성해 12월초 첫 회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각 시ㆍ도 교육청이 추천한 진학담당 장학사 16명과 진학담당 고교 교사 16명이 참여했으며, 장학사 협의회와 교사 협의회로 나뉘어 연 2차례씩 총 4차례 분기별 모임을 갖게 된다.

이는 입학전형에 공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향후 점차 확대될 예정인 입학사정관제의 효율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서울대는 대도시와 다른 읍ㆍ면 단위의 교육 환경과 다양한 고교 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특목고를 포함한 고교 교사 6명을 추가 위촉키로 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지원자 개인의 학업 성취도와 특성, 장ㆍ단점, 배경 등을 입학사정관이 분석해 이를 토대로 대학의 교육 목적에 맞는 학생을 고르는 제도로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 시범 실시 대학으로 선정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4억원의 예산 지원을 배정받았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고교가 바라는 입학전형 형태와 서울대가 뽑고자 하는 인재 유형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농어촌학생특별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에 시범 실시되는 입학사정관제의 결과를 보고 2009학년도부터는 입학사정관제를 외국인특별전형 등 정원외 전형 대부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울대는 현재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에서 활용되고 있는 학생 추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추천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추천서 내용과 학생부 기록, 면접, 학업 성취도 등을 비교해 입학 사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일선 고교 교사가 작성토록 돼 있는 학생 추천서 가운데 일부가 지나치게 부풀려졌거나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정 본부장은 "이 같은 제도를 오래 전부터 운영해 온 선진국에서는 어떤 교사가 추천서를 작성했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