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극장가에서는 코미디 영화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충무로가 시즌에 관계없이 관객을 확보하기 쉬운 코미디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주자는 내달 13일 개봉 예정인 '색즉시공 시즌2'.2002년 420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했던 '색즉시공'의 속편이다.

이번에는 배급사가 전편의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서 CJ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임창정과 하지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송지효가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풍기문란 섹시 코미디를 보여준다.

톱스타 김태희와 설경구가 호흡을 맞춘 '싸움'도 '색즉시공2'와 같은 날 개봉되는 기대작이다.

사랑에 눈이 멀어 보지 못했던 서로의 단점을 발견하기 시작한 남녀가 '대화 불가능'을 선언하고 서로 죽일 듯 싸운다는 내용.설경구가 '소심남',김태희가 '까칠녀'로 변신해 일반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줄 예정이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임창정과 엄지원 주연의 '스카우트'는 1980년 괴물투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라는 미션(?)을 받은 대학 야구부 직원의 좌충우돌 스토리.'광식이 동생 광태'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의 신작이다.

스카우트라는 신선한 소재를 잘 살렸다.

이외 백윤식.이문식 주연의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11월15일),손태영.장근석의 '기다리다 미쳐'(2008년 1월1일) 등도 겨울 극장가에 선보이는 코미디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코미디가 아닌 한국 영화는 '우리동네'(스릴러) '열한번째 엄마'(드라마) 등 몇 편되지 않는다"며 "자금 문제 등으로 인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