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오는 14일 첫번째 복합쇼핑몰 프로젝트인 '김포 스카이시티'의 첫삽을 뜬다.

2010년께 아산과 청주에 복합쇼핑몰을 잇달아 개장할 현대백화점,2009년 초 부산 '센텀시티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의 문을 여는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복합쇼핑몰 경쟁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3사의 복합쇼핑몰이 '차별화'를 위해 제각기의 특색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롯데가 공원을 테마로 한 자연 친화적인 복합쇼핑몰로 승부를 거는 반면 현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각종 첨단 쇼핑 시스템을 도입하고,신세계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조한 복합쇼핑몰의 청사진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는 서울 방화동 한국공항공사 땅 19만4877㎡(5만9000평)를 장기 임차해 복합쇼핑몰 건립에 나선다.

2010년 준공될 스카이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부지의 70%인 13만249㎡(4만1000평)의 녹지공간 곳곳에 호수공원 풍류마당 하늘언덕 조형물광장 옥외정원 같은 소규모 테마공원을 넣는다는 점이다.

상업용지(6만4628㎡)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카테고리킬러(전문점) 면세점 같은 유통 시설과 컨벤션센터 전시관 호텔 극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 서남부 상권에 건립되는 테마파크형 쇼핑 타운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동시에 쇼핑 메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는 수원 서둔동 KCC 공장 부지도 공원 같은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는 2010년 충남 아산 배방지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충북 청주 대농부지에 백화점과 쇼핑몰을 각각 복합쇼핑몰 형태로 짓고 2011년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의류 색조화장품 같은 상품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고 캐릭터화한 아바타를 통해 피팅(fitting.상품이 몸에 맞는지 입어보는 것)한 뒤 쇼핑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하는 '멀티 샘플 디스플레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IC(직접 회로)카드 한 장으로 출입을 통제,소비자의 보안을 강화하는 건 물론 결제도 IC카드로 처리하는 등 복합쇼핑몰의 소비자인 '몰 고어(mall-goer)'를 위한 편리한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가 추구하는 미래형 복합쇼핑몰의 핵심 컨셉트는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쇼핑과 레저의 결합)'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는 초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시설이 주축이 되고 여기에 웰빙센터 스파랜드 골프연습장 게임센터 등 즐거움을 주는 휴식공간이 결합된다.

웰빙센터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캘빈 클라인 등의 공간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클라우디오 실버스트링이 스킨케어 같은 테라피 시설과 파티 시설까지 결합시킨 '노블레스 웰빙센터' 컨셉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3년 뒤 국내 유통시장 판도를 매머드급 복합쇼핑몰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조직과 영화관 스파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수평 구조로 이뤄져 소비자들이 쇼핑과 레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며 "복합쇼핑몰을 선점하는 유통업체가 2010년 이후 유통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