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는 MBC '태왕사신기'에 맞서는 KBS '인순이는 예쁘다'가 본방보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로 화제를 낳고 있다.

2년간의 공백기 동안 부쩍 성숙해진 김현주의 컴백작이라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MBC와 SBS에서 이미 대작드라마인 '태왕사신기' '로비스트'를 방송중이라 앞으로의 갈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린 저조한 시청률의 '사육신' 후속작이라 부담감이 더욱 큰 것은 사실.

11일 재방송은 본방송때보다 높은 10%를 넘보는 9.5%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TNS미디어 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인순이는 예쁘다' 를 주문처럼 외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순(김현주 분).

그러나 그녀가 처한 현실은 비정하기만 하다. 구하는 일자리마다 매번 전과자라는 이유로 쫓겨난다.

악착같이 살아 보겠다던 마음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결국 지하철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어린 시절 첫사랑 상우(김민준 분)를 만난다.

멋지게 변신한 상우에게 주눅 든 인순은 자기도 모르게 고등학교 교사라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갈 곳 없는 인순은 고모 집을 찾았다가, 자신을 낳은 뒤 교통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연극배우 이선영(나영희 분)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상우는 인순이가 다닌다는 학교로 찾아가지만 그런 선생은 없다는 소리에 난감하기만 하다.

마침내 마주친 인순과 선영.

하지만 인순의 바람과 달리 선영은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

설움과 자기비관으로 범벅이 된 인순은 연모하던 고교 은사인 경준(엄효섭 분)을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책망뿐이다.

상우는 인순이 실은 살인전과자라는 고백에 애써 태연한 척 하며 좌절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지만 내심 무섭고 아찔하다.

선영은 고모로부터 인순이가 엄마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찾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인순은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엄마의 얼굴을 보려고 선영의 공연장을 찾았다가 때마침 주차장에서 위궤양으로 쓰러지는 선영을 업고 병원으로 달린다.

14일 방송될 KBS '인순이는 예쁘다' 3회에서 인순은 당장 짐 싸서 집으로 들어오라는 선영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러나 선영은 마음으로 인순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상우와 재은(이인혜 분)이 앞에서 자신의 코디로 소개한다.

인순이와 선영의 관계를 모르는 상우는 나름대로 인순을 도우려고 선영에게 신원보증은 자기가 해주겠다고 나선다.

그 바람에 무척 난처해진 인순.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한 인순은 정아(서효림 분)와 함께 단란주점에 가게 되고 솔직하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정아가 고맙기만 하다.

상우는 아무래도 자신이 실수 한것 같아 만회하려 인순이를 만나지만 체면만 구긴 채 상황을 악화 시키고 만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적인 드라마다' '우연히 재방송 보고 빠져버렸다' '마음이 짠하고 뭉클한 동화같은 드라마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태왕사신기' 18회와 '로비스트' 13회와 맞불을 '예쁜' 인순이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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