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미국(3개)보다 많은 4개가 랭크되는 등 큰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승복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지난 8월 중국의 음향기기업체 '쓰리노드디지털그룹유한공사'의 국내 증시 상장을 성사시켜 로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태평양 등 일찌감치 중국에 사무소를 연 로펌들을 제치고 외국 기업의 첫 국내 증시 상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베이징대 법학박사 학위 소지자인 나 변호사는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한시나 고사성어를 구사할 정도로 중국통으로 통한다.
나 변호사는 "한국 증시 진출을 노리는 중국계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태평양(베이징 대표 김종길 변호사) 광장(오승룡 변호사) 세종(최용원 변호사) 대륙(상하이 최원탁 변호사) 등에 이어 올 8월 상하이에 사무소를 낸 지평도 현지에서 중국인 변호사 2명,서울 본사에 조선족 변호사 1명을 각각 채용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인력을 중국팀에 투입하고 있다.
상하이 화둥정법대에서 1년간 연수하고 최근 돌아온 명한석 지평 변호사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비해 소속 변호사들의 중국 연수가 거의 매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의 최용원 변호사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국의 시장경제 관련 법체계가 정비되면서 이에 대한 강의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며 "법률자문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만 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장의 이상기 변호사,태평양의 표인수 변호사 등도 각각 중국팀을 이끄는 대표적 중국통으로 통한다.
김앤장은 전강석 변호사를 팀장으로 김종국 변웅재 변호사 등 10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변 변호사는 "한국계 기업의 중국 기업 M&A와 인허가,프로젝트파이낸싱에 집중하던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중국계 기업의 한국 기업 M&A와 국내 증시 상장,양국 간 통상분쟁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국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