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상반기에 수출 중소기업의 32%가 영업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보험공사가 12일 발표한 '11월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650개 수출 중소기업 중 211개(32.5%) 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였다.

영업이익이 '제로'가 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937.9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평균 환율이 934.08원이었으니까 환율이 상반기에 이미 손익분기점 환율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이다.

하반기 들어 평균 환율이 923.5원까지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전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환율 하락의 여파가 커짐에 따라 이날 무역협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동일정밀 등 30여개 대·중소기업 수출기업 대표,수출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산자부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출 실적 100만달러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이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때 환수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환변동보험은 일정환율을 보장해 준 후 수출대금 입금 또는 결제시점의 환율과 비교해 환차손이 발생하면 보상하고 환차익이 생기면 환수하는데,환차익이 나타날 때도 이를 환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환변동보험 가입시 납부하는 보험료를 만기시 보험금에서 공제해주기로 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