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중국 관련 펀드의 경우 중국 증시 급락으로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가입자들도 적잖게 동요하는 눈치다.

일부에선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인 홍콩 증시(H주 포함)가 고점 대비 15% 가까이 단기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중국 관련 펀드들의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만 중국 펀드들은 평균 10%가량 손실을 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미차솔)와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봉차)의 경우 1주일 수익률이 각각 -10.08%,-10.63%를 기록했다.

이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해외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 -6.53%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결과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환매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주간 단위로는 지난주 처음 펀드 유입액보다 유출액이 많은 순유출 상태를 보였다.

'미차솔'의 경우 지난주에 하루 평균 100억원 정도가 순유출된 데다 주가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로 순자산액이 전주보다 6422억원 감소했다.

'봉차'도 1주일간 순자산액이 4373억원 줄었다.

중국 펀드를 판매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 가입자와 적립식 투자자들은 비교적 여윳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최근 급락에도 버티고 있지만 소액 가입자들은 상당수가 환매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올초 일본 펀드나 리츠펀드,물펀드 등에 가입한 후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3조~4조원 정도를 환매해 중국펀드로 전환 가입했다"며 "중국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손실이 불가피해 추가 환매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 차원의 여러가지 악재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므로 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팀장은 "이미 작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중국 증시는 20%가량의 단기 조정을 받으며 꾸준히 상승해왔다"며 "이번 조정폭이 20%를 넘어갈 경우 오히려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