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게임주 주가가 증권사 전망과 거꾸로 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차기작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도 애널리스트들은 연초의 '장밋빛' 분석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웹젠 CJ인터넷 등 주요 게임주 급락세가 확산되면서 대부분 연초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엔씨소프트가 장중 4만원대까지 내려앉았으며 네오위즈게임즈 웹젠도 4~5% 급락했다.

하지만 담당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여전히 게임업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최근 일본 게임포털 '게임온' 인수에 나선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탄탄한 게임 라인업 보유로 장단기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8만5400원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월 물적분할 후 11만원에 재상장된 네오위즈게임즈의 목표주가도 24만6000원까지 제시하는 등 가장 적극적 투자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후 주가는 14만원 선을 맴돌았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타블라라사''아이온' 등의 상용 서비스를 재료로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최고 10만원까지 높였다.

그러나 서비스 일정 지연으로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40%가량 폭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5만800원에 마감하며 가까스로 5만원 선을 지켰다.

한빛소프트 역시 차기 온라인게임 테스트 지연 악재로 서울증권의 목표주가 1만9300원의 절반도 안되는 7690원까지 떨어졌으며 웹젠도 차기작 '헉슬리'의 불확성이 커지면서 10월 이후 25% 급락했다.

게임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잦은 서비스 지연 등 예측이 어려운 게임산업 특성이 부각되면서 개별 게임업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