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속담은 요즘 조선 부품주에 꼭 들어맞는 말이다.

연초 이후 대부분 주가가 3~4배 이상 급등했던 조선 부품주들이 최근 단기간에 20~30%씩 조정을 받으며 다른 업종보다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간에 주가가 급하게 오른 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는 만큼 주가 급락시 저가매수에 나서도 무방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12일 증시에서 조선 부품 대표주인 STX엔진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것을 비롯,태웅 평산 현진소재 용현BM 등 주요 조선 부품주들이 10% 이상 급락했다.

오리엔탈정공 삼영엠텍 하이록코리아 등 소형 기자재주들도 동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들 조선 부품주들은 대부분 이달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단기간에 20% 이상의 급조정을 받고 있다.

STX엔진이 고점 대비 21.1% 하락했으며 평산과 현진소재는 각각 25.0%,27.0% 빠졌다.

용현BM은 35.5%,삼영엠텍은 53.7% 내렸다.

이 같은 조정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탓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조선 부품주를 연일 순매도하고 있다.

조선 부품주 급락은 연초 이후 과도하게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자연스런 주가 되돌림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조선 부품주들은 대부분 주가가 연초에 비해 3~4배가량 오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예상실적 기준 50~60배 수준에 달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10배를 넘어서고 있다.

조선 부품주들의 주가 급등 부담은 있지만 중국 해운 물동량 급증으로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 업황이 최소한 2010년까지 초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워낙 업종 경기가 좋아 실적 증가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충분히 따라갈 정도"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생긴 만큼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 위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