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과 유명인 투자,대통령 선거 등 각종 테마주가 가파른 상승세 못지않은 하락세로 주가가 원위치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마주 중 가장 드라마틱한 급등락을 보인 상장사는 코스닥 자원개발 테마 대장주였던 헬리아텍과 태양광에너지 대표주자인 에이치앤티다.


지난해 11월부터 파푸아뉴기니 등 해외 각지에서 가스유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올 2월 주가가 최고 1만5400원까지 치솟았던 헬리아텍은 이날 10.96% 하락한 134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전 주가로 되돌아왔다.

지난 9월부터 폭등세를 나타냈던 에이치앤티는 최근 태양광 사업의 무산으로 7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에이치앤티는 하한가인 1만61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주가가 8000원대에 불과했던 에이치앤티는 올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하던 태양전지 원료인 규소 개발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달 8일 장중 8만9700원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도에 이어 규소개발 사업까지 물거품되자 최고가의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일철강세이텍 등 재벌가 또는 연예인의 투자 소식에 급등했던 테마주들도 주가가 되돌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일철강은 지난 8월 LG가 3세 구본호씨가 3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탄 뒤 주가가 최고 106만원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주가는 50만7800원으로 고점 대비 절반가량 빠진 상태다.

가수 '비'의 경영권 인수로 화제가 돼 2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세이텍 또한 이날 89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4일 감자 후 거래 재개 당시 주가인 1만350원보다 더 떨어졌다.

이 밖에 지난달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관련주로 지목되며 급등한 이화공영과 삼목정공 홈센타 등도 주가가 1개월 전 수준으로 다시 빠져 있다.

또 지난달 2~4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반짝 급등세를 보였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단 한 달 만에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인간의 사고와 욕심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시대마다 겉옷을 바꿔가면서 나타난다"며 "테마에 따른 맹목적인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시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테마주의 흐름은 해마다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