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생전에 웃음을, 죽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 간 '국민 개그맨' 김형곤이 12일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먼저 가 있는 동료 곁으로 갔다.

지난해 3월11일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지 약 1년8개월만인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갖고 안장된 것이다.

고인이 이처럼 늦게 안장된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던 것처럼 생전에 자신의 시신을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증했던 까닭이 있어서였다.

성모병원 측은 "그동안 고인의 유해가 학생들의 의학연구에 소중하게 쓰였다”며 “의학 발전에 큰 도움을 주신 고인께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고인의 한 지인은 “평소 심장병어린이 돕기 운동에 관심을 가져온 김형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시신기증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살아 생전에는‘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공포의 삼겹살'등으로 메마른 세상에 웃음을 주었던 그였기에 작별의 아쉬움이 그만큼 길어졌는지도 모른다.

고인이 잠든 청아공원에는 절친한 후배였던 개그맨 양종철과 개그우먼 김형은, 가수 길은정, 영화배우 이은주, 탤런트 김무생 등이 안장돼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