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먼 박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년 한국 경제 전망 및 환율 변동'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뉴먼 박사는 세계은행과 미국 정부에서 아시아 정치 경제 자문역을 지낸 뒤 현재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을 겸임하면서 외환 및 아시아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 등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5% 정도로 예측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돼 한국의 수출이 줄면 성장률이 4.3~4.5%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먼 박사는 구체적으로 내년 한국 수출 증가율을 올 추정치인 11.4%보다 2.6%포인트 낮은 8.8% 정도로 예측했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수출 증가율 둔화가 경제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뉴먼 박사는 "한국인들은 6% 이상의 경제 성장률에 익숙해 있지만 한국은 더 이상 고도 성장이 가능한 개발도상국가가 아니다"며 "4.5% 정도의 경제 성장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져 내년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880원 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은 비교적 환율 리스크를 잘 관리해온 만큼 환변동에 따른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적지 않은 만큼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께 기준금리인 콜금리를 0.25%포인트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