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2일 당의 `텃밭'인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범여권 단일후보 경쟁에 시동을 건다.

이 후보는 이날 신당-민주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4인 회동'에 참석한 뒤 곧바로 광주로 직행, 광주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범여권 단일후보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도 1-2%대로 추락했지만 이 후보는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지렛대 삼아 마지막 승부수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호남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뒤지고, 이 후보가 충청 대통령론을 줄기차게 강조해왔음에도 불구, 충청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충청권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날 광주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금주 중 호남과 충청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단일후보로서 적합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재차 부각시켜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먹는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거대정당인 신당의 정 후보에 맞서 서부벨트를 중심으로 표심을 파고드는 기동성을 내세워 후보 단일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후보는 호남출신인 정 후보로는 범개혁세력의 외연을 확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 후보가 국정실패의 당사자"라는데 공격의 포인트를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훈 수석부대변인은 "개혁진영의 단일후보는 외연을 확대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다"며 "진정한 중도개혁 정권 탄생에 호남이 나서야 하며, 이 후보는 이에 부응해 지역간 대립구도를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측 핵심인사는 "이 후보가 정 후보와의 일대일 TV토론을 제안하면서 통합 및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텄다"며 "범개혁진영의 통합이라는 명분을 쥐고 단일화 경쟁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도 광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중도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통합해 단일후보를 내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흩어진 범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정권 재창출에 나서자"고 역설하면서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