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태양광 발전 계획을 믿고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디아이세미콘은 13일 미국 태양전지사인 '텔리오 솔라 테크놀로지(TELIO SOLAR TECHNOLOGIES,INC.)'의 인수를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디아이세미콘은 지난달 18일 텔리오솔라 테크놀로지스의 지분 450만주(52.94%)를 45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디아이세미콘은 "텔리오사로부터 해제요청에 따라 전날 계약해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디아이세미콘의 계약취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디아이세미콘은 지난달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투자계약해지요청의 공문을 받은 바 있어 계약해지가 우려되지만 최종적인 계약해지시까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금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아이세미콘은 텔리오솔라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 23일 6700원까지 올랐었지만 12일 5290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앞서 주가 폭등세로 코스닥시장에서 태양광 발전 관련사업의 붐을 일으켰던 에이치앤티도 관련 사업이 무산됐다고 밝히면서 급락하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지난 8일 태양에너지 관련 원재료(규소) 개발 사업의 양해각서(MOU)가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에이치앤티는 지난 4월 규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자원위원회 등과 현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었다.

에이치앤티는 공시를 통해 태양광 사업 취소가 국내 언론이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에도 태양광 관련 사업차질이 국내재벌 기업의 모함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사업 기대감에 지난해 8000원대에서 지난 10월 8월 장중 8만9700원까지 급등했었다. 이후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도로 4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고,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던 태양광 사업 마저 무산되면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7일 연속 하한가 행진하며 주가는 1만6150원까지 급락했다.

에이치앤티의 무리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국교 대표 등 경영진은 상당한 차익을 올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본 셈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