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이산'의 첫 성적은 14.0%였다.

당시 SBS '왕과나'는 연기력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25.6%라는 시청률로 대박드라마의 탄탄한 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률 격차는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은 역전되고 말았다.

12일 방송된 '이산'의 시청률은 22.3%를 기록한데 반해 '왕과나'는 20.5%를 기록하며 20%대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TNS미디어 코리아 조사)

'이산' 17회에서 능행 중에 괴질에 걸린 영조(이순재 분)는 이산(이서진 분)에게 궐로 돌아가 왕실과 조정을 지키라고 명한다.

상황을 들은 정순(김여진 분)은 전하가 일어나지 못하면 세손도 반드시 함께 죽어야 한다고 이판에게 전하라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홍국영(한상진 분)은 안전히 도성으로 가는 길은 행렬을 둘로 나눠 한편에 저하의 행렬을 가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산은 자신과 다른 길로 가는 익위사들은 어찌 되는 거냐며 절대 윤허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세손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홍국영은 비밀리에 작전을 진행시키고 결국 8명의 익위사들은 죽을지도 모르는 길로 나선다. 자청해서 세손으로 변장한 대수(이종수 분)는 가슴에 화살을 맞지만 죽을 힘을 다해 자객들과 싸워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결국 홍국영이 준비시킨 관원들로 인해 대수를 비롯한 3명의 익위사는 살아 돌아오게 되고 세손조 무사히 환궁에 성공한다.

점점 군주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 '이산'에서는 이산과 정순왕후의 대립과 홍국영과 정후겸(조연우 분)의 두뇌대결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줬다.

환궁한 세손은 서둘러 괴질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내의원들을 괴질 지역으로 보내 역병의 확산을 막으라' 지시한다.

그러나 정순왕후는 "그렇게는 못한다"며 반대하고 나선다.

정순왕후는 "내의원은 전하를 모셔야 한다. 전하가 돌아오시면 환후를 살펴야 하니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세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중전마마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저를 홀로 환궁시킨 전하의 뜻은 시급한 일을 먼저 돌보라는 것이었다"며 반박하고 "전하는 어의가 모시면 된다. 지금은 소손의 판단대로 해야겠다"며 당당히 맞선다.

끝으로 "지금은 제 말이 어명과 다를바 없음을 명심해 달라"며 일침을 가해 정순왕후를 당황케 한다.

늘 우유부단하고 유약해 보이던 이산이 방송 후 처음으로 정순왕후에 끝까지 맞서는 모습을 보이자 시청자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너무 통쾌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조의 환궁으로 본격전이 대결구도가 암시된 예고편에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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