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김포외고 '핑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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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도 김포외국어고 입시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서울 목동 J학원 곽모 원장을 긴급 체포한 지 나흘째인 13일 오전.기자는 경찰청에 유출된 13문항을 확보했는지를 문의했다.
전날 재시험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던 경기도교육청 이상덕 교육국장이 "아직까지 유출된 13문항의 원본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경찰에 공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유출된 문제 원본을 확보해야 대책마련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에서 날아온 답변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경찰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현재 곽 원장의 이메일을 압수수색 중"이라며 "아직까지 완전한 원본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틀 전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때와 똑같은 답변이다.
당시에도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대에 이메일 로그인 검사를 의뢰했다"며 "간단한 작업인 만큼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문제는 유출된 13문항의 복원이 사건해결의 '열쇠'인데도 서울경찰청이 '간단한 작업'에 수일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원본 문제가 확보돼야 명지외고 안양외고 등 다른 외고 문제와 대조작업을 해 겹치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명지외고 측은 이번 사건이 학교와는 무관하다며 오는 14일로 예정된 합격증 배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도 서울경찰청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아무런 대책마련없이 넋을 놓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교육청 차원에서 자체 감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 내부에선 경찰이 원본 13문항을 이미 확보해 놓고도 교육청을 믿지 못해 업무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누가 시험지 대조 작업을 하든 간에 하루빨리 시험지 원본이 공개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관련 기관 간 '핑퐁게임'으로 더이상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
하루 하루가 고통스러운 외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생각해야 할 때다.
수원=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
전날 재시험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던 경기도교육청 이상덕 교육국장이 "아직까지 유출된 13문항의 원본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경찰에 공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유출된 문제 원본을 확보해야 대책마련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에서 날아온 답변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경찰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현재 곽 원장의 이메일을 압수수색 중"이라며 "아직까지 완전한 원본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틀 전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때와 똑같은 답변이다.
당시에도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대에 이메일 로그인 검사를 의뢰했다"며 "간단한 작업인 만큼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문제는 유출된 13문항의 복원이 사건해결의 '열쇠'인데도 서울경찰청이 '간단한 작업'에 수일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원본 문제가 확보돼야 명지외고 안양외고 등 다른 외고 문제와 대조작업을 해 겹치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명지외고 측은 이번 사건이 학교와는 무관하다며 오는 14일로 예정된 합격증 배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도 서울경찰청에만 책임을 떠넘긴 채 아무런 대책마련없이 넋을 놓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교육청 차원에서 자체 감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 내부에선 경찰이 원본 13문항을 이미 확보해 놓고도 교육청을 믿지 못해 업무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누가 시험지 대조 작업을 하든 간에 하루빨리 시험지 원본이 공개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관련 기관 간 '핑퐁게임'으로 더이상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
하루 하루가 고통스러운 외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생각해야 할 때다.
수원=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