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었다.

대외 악재들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기관의 저가 매수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다. 이날 역시 일중 변동폭은 48P에 달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47P(0.49%) 오른 1932.89로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美 다우지수가 3개월만에 1만30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920선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오후 한때 1900선을 하향 이탈해 1887.76포인트까지 밀렸다.

그러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한시간여만에 급반등해 결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8171억원 어치 주식을 토해냈지만, 기관이 5092억원 순매수로 매물을 상당 부분 소화해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도 2277억원 매수 우위로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은 1757억원 '사자'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업종 지수는 크게 하락했지만, 운수창고와 통신, 철강 등은 선전했다.

POSCO현대중공업, 한국전략,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막판 상승 반전했다. SK에너지두산중공업, 신세계 등은 다소 부진. 삼성전자는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블루코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KTF가 10%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고, KT와 LG데이콤 등 통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STX팬오션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한해운한진해운, C&상선 등도 오름세를 탔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동국제강이 엿새만에 급반등했고, 코오롱패션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 FnC코오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매수 추천이 나온 쉘라인도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급등세를 보였던 우선주들이 줄줄이 밀려났고, JS전선은 상장 이틀째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2개를 비롯, 411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387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