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카드로도 보험료를 받도록 권고를 받은 뒤에도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고객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카드 결제를 해줘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카드로 보험료를 내려는 고객들에게 매달 고객 센터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보험료 카드 납부를 사실상 거부해 고객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생명과 삼성ㆍ동부ㆍLIG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은 원칙적으로 보험료를 카드로 받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보험사들에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는 보험사들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험료 수납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지도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보험사들이 종신보험과 저축성 보험 등의 보험료를 카드로 받지 않자 일부 고객들은 금감원에 항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보험사들은 민원인들에 한해서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카드 결제를 허용해 주기 시작했다.

이 마저도 매달 고객센터 창구로 나오는 고객들만 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다른 카드사와는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정카드로만 보험료 결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보험료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법 개정 때까지는 원칙적으로 카드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카드 결제를 허용했다가 법 개정 뒤 다시 중단하면 상당한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보험료 카드 결제를 전면 허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