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일교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208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3일 장 중 1887포인트까지 하락하며 단 5거래일만에 고점 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지수는 고점 대비 150포인트 넘게 빠진 상태다.

여기에 지난 10월 평균 35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의 일일 변동폭도 이달 들어 43포인트로 벌어졌다.

하루 변동폭도 클 뿐만 아니라 어지러울 정도로 오르내림을 거듭했다.13일에도 1930포인트를 넘었다가 1887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진폭이 48포인트에 달했다.

절대 지수상으로 하루 사이에 2000포인트대와 1900포인트대, 1800포인트대를 넘나들고 있는데다, 급락과 회복을 반복하는 속도 역시 빨라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동성은 더욱 큰 실정이다.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20선을 중심으로 지수가 빠질때마다 기관과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해줄 뿐 추가 반등을 위한 동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위태위태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증권은 "60일선 근처에서 지수 반등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일일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사적 변동성 역시 고점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향후 증시 방향이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

이 증권사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대부분 외부에 있지만 특별히 새롭게 제기된 위협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향후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될지 역사적 고점 수준에서 하락 반전할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증시의 안정화와 국내 수급의 안정을 전제 조건으로 증시가 단기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난다면 극심한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