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한 지 1년2개월여 만에 위원장직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염 전 위원장은 13일 과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강당에서 중기특위 파견 공무원 3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지난해 9월 염 전 위원장이 취임할 당시 중소기업 기관 및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임식을 가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이임식은 지난주 초 염 전 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염 전 위원장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전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신당 후보 경선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지역선대위장을 맡았었다.

중기특위는 1998년 발족한 대통령 직속 기구로 중소기업 육성 시책의 수립ㆍ심의ㆍ조정,관계 부처의 중소기업 시책 추진 상황에 대한 점검 및 평가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중기특위 관계자는 "중기특위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대우받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정치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자리"라며 "염 전 위원장은 정치적 부담을 느껴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염 전 위원장은 신당 후보 경선 당시 상대방 진영으로부터 정치적 공세에 시달렸으며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었다"고 덧붙였다.

후임 위원장은 현재 청와대에서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중기특위 측은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