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펀드에 몰리면서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에 사상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269조5433억원으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268조9834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정기예금은 8401억원 늘었지만 자산운용사 수신은 13조136억원이나 폭증,수신 잔액 격차가 12조7000억원대로 벌어졌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밀려 수시입출식 예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표상품인 정기예금 유치를 위해 쉼없이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으나 주식형 펀드로 대표되는 자산운용사 상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0월 중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5조원 감소했으며 정기예금은 19조2000억원 늘었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액 26조4000억원에는 못 미친다.

금융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증시 열풍이 가라앉기 전에는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