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간부로 있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갑자기 바뀐다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인용,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결론은 '재빠르게 행동하라'는 것.

케빈 P 코인과 에드워드 J 코인이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새 CEO 체제에서 살아남는 법(Surviving your new CEO)'에 따르면 앞으로 4년 내 미국 대기업의 절반가량은 CEO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간부급 사원에게는 특히나 불길한 징조다.

새 CEO가 단행하는 구조조정 한파 속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기고문의 두 저자는 일반적으로 새 CEO는 취임 후 두 달 이내에 조직을 개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행동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먼저 새로운 CEO가 등장하면 '새 왕조'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새로운 보스는 적과 친구를 가리려 할 것이고,물론 새 CEO의 적이 돼서 좋을 것은 없다.

또 새 CEO에겐 새로운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일부 간부들은 장기적 목표 아래 진부한 이슈들을 끄집어내기도 하지만 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보스가 그를 회사에 계속 남겨놓을지도 결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의 전략을 비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바뀐 CEO의 업무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일단 새 보스가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인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스타일인지 파악해야 한다.

보스의 경영 방식을 눈치채는 게 쉽지 않다면 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새 CEO의 과제를 돕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CEO가 회사의 위기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그를 채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 CEO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따게 될 것이다.

자발적인 프로젝트 참여도 새로운 보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좋은 전략이다.

새 CEO와 함께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는 것이야말로 자리를 보전하는 최고의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