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硏 "경제 위기상황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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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긴급 설문조사…최악 시나리오 가능성 30% 넘어
고유가가 지속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간 연구소의 이 같은 지적은 내년 5%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아직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5대 민간 연구기관의 거시경제 팀장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지속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거시경제 팀장들은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성장동력이 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수출시장이 다변화한 점을 감안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은 한 자릿수 후반대의 수출 증가율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내수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임금 상승 둔화와 구매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 경제성장의 전제조건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당장 경제전망치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배럴당 70달러 후반대로 예상한 내년 평균 유가가 20달러 이상 더 높아질 경우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의 문제이지만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 대응 방안'에서 "우리 경제는 견실한 내수 소비와 수출 증가로 경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민간 연구소의 이 같은 지적은 내년 5%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아직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와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5대 민간 연구기관의 거시경제 팀장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지속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거시경제 팀장들은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성장동력이 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수출시장이 다변화한 점을 감안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은 한 자릿수 후반대의 수출 증가율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내수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임금 상승 둔화와 구매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5% 경제성장의 전제조건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당장 경제전망치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배럴당 70달러 후반대로 예상한 내년 평균 유가가 20달러 이상 더 높아질 경우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의 문제이지만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 대응 방안'에서 "우리 경제는 견실한 내수 소비와 수출 증가로 경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