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88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힘입어 수급선으로 일컬어지는 60일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이틀 연속 60일선을 지켜냈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만 하다.

악재들이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다는 점과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지수대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본격적인 주가 회복 역시 요원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수 자체의 흐름보다는 주식시장 내부의 주가 차별화 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주도주의 기술적 조정과 소외주의 주가 차별화 완화라는 내부적인 구도 변화가 점차 중소형 가치주와 턴어라운드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금융당국의 펀드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로 특정 종목의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 역시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

투신권의 매매 패턴에서도 특정 종목에 대한 집중 현상은 완화되는 한편 소외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10월 후반 이후 소외주였던 디스플레이와 제약 등에서 시작된 차별화 완화가 중국 소비관련주와 통신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중반을 기점으로 이러한 매기 이동이 점진적으로 S&T대우 등과 같은 중소형 가치주와 인탑스 등 내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중소형 실적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