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유통업종의 이익모멘텀과 소매경기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박 진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재차 약화되고 3분기를 고점으로 소매경기가 둔화되면서 유통업종지수가 당분간 코스피 수준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종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3분기 15.8%에서 4분기 6.2%, 내년 1분기 11.9%로 예상되나, 코스피 제조업 대비 상대적인 이익모멘텀(유통업종 영업이익 증가율-제조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1.5%p, -28.2%p, -24.5%p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매시장 성장세도 3분기에 전년대비 6.4%에 달했으나 4분기와 2008년 1분기 각각 3.7%, 3.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경기 개선을 유통경기로 연결시켰던 과거 등식이 깨지고 있다"며 "이는 가계 소비지출 목적이 '삶의 질 향상'으로 바뀌며 여행, 레저, 스포츠 등 시간소비형 소비 지출과 식료품, 피복신발 등 유형상품 소비선택의 양극화 현상(중간가격대 배재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해외소비 증가로, 이는 일본 백화점 시장을 축소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해외소비 증가의 부정적인 영향은 대중백화점에 우선적으로 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차별화를 바탕으로 고급화에 성공한 일본 백화점 '패션의 이세탄'이 국내 업계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실적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지표, 산업변화에 부합하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충족시키는 종목으로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GS홈쇼핑과 신세계도 일부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