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지방순회 사흘째인 14일 부산으로 향한다.

전날 이번 대선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의 서문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출마인사를 한 이 후보는 이날도 부산 지역 유권자에게 출마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 발언으로 지지율 지키기에 부심 중인 이회창 후보 측은 대전.충청과 대구.경북 방문 후 연이어 정치적 텃밭을 공략함으로써 `독자 생존'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우선 부산 최대 사찰인 범어사에서 한 시간 가량 대성 주지 스님과 환담하며 불심(佛心)잡기에 공을 들인 뒤, 시내의 한 지체장애인 재활원을 방문해 복지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이는 "낮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출발했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국민 속으로 한 발 다가가기 위한 행보라고 이 후보 측은 설명했다.

지방순회 기간 동안 연일 강연회를 통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이회창 후보는 이날도 아시아연합포럼 주최 강연에서 특강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지금 저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 70%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보수세력의 지지가 넓어진 것"이라면서 자신의 출마를 두고 `보수세력의 분열'이라는 비판 여론을 반박하고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또 지난 대선에서 당 총재로서 자만했던 점을 반성하고 "정권교체를 이뤄 이 나라의 대북정책을 바로 잡고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하자"며 `보수세력 집결'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BBK 주가조작 사건 주모자인 김경준씨의 귀국이 임박한 가운데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명박 후보의 입장 표명도 촉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자갈치 시장방문을 끝으로 부산 일정을 마친 뒤 항공편으로 상경, 15일에는 서울에 머물고 이튿날 지방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