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 'PD수첩'에서 방송된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편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며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지난 22년간 나주 성모 동산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방송됐다.

1985년 6월 30일, 미용실을 운영하던 한 평범한 여성이 갖고 있던 성모상에서 눈물이 흘렀고 이후 성모상에서는 피눈물과 향유가 흘렀다고 했다.

이 성모상을 모신 나주성모동산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수만명의 순례객이 찾아왔으며 지금도 매월 첫째 토요일이면 천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의 종교 집회에 첨석하고 있으며 헌금도 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 헌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주변 주민의 말에 의하면 인근의 대부분의 땅들이 모두 율리아와 그의 남편의 소유이며 그들이 처음 나주성모동산을 만들기 전에 비해 현재에는 약 스무배 가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4월 14일 성금요일,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을 걷던 율리아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그녀의 흰 양말과 허벅지, 다리에서는 붉은 피가 배어나왔다고 한다. 채찍으로 맞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고통이 율리아에게 그대로 나타난 것.

예수님의 고통까지 그대로 받는 율리아는 소변도 특별했다고 하는데, 율신액(율리아의 신장에서 나온 액체)이라는 이름의 소변에서는 장미향과 함께 금빛가루가 섞여 나왔고, 이 소변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믿는 측근들은 율신액을 아픈 곳에 바르거나 마시기까지 한다고 했다.

또 지난 3월 인도네시아의 작은 마을 루뗑에서는 2000년 전 예수가 행했던 기적이 그대로 재연됐다. 눈 먼 사람이 눈을 뜨고 말 못하는 사람이 입을 열고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걷게 된 것. 그들의 눈과 입을 연 것은 율리아라는 여성의 기도와 그녀가 아이들의 눈과 입에 넣은 기적수! 기적수는 율리아가 꿈에 나타난 성모님의 계시를 받고 직접 손으로 팠다는 샘물로 이 물을 마신 많은 사람들이 치유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진은 동영상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으며 기적 현상이 조작됐다고 말하는 증인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대교구 역시 95년 1월부터 3년간 나주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한 결과 나주성모동산에서 일어난 일을 기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공식 인준을 내지 않고 이곳에서의 종교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와 인도네시아를 넘어 지난 22년간 율리아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총 18종 700건의 기적의 실체를 파헤진 MBC 'PD수첩'의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편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시청률 13%를 기록하여 KBS 2TV ‘상상플러스’, SBS ‘긴급출동 SOS24를 제치고 화요일 밤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