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업계 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첸지챵 중국 증권업협회 부회장은 최근의 중국 증시 조정은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우려와 달리 중국 경제 및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중국자본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공동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기자실을 방문한 첸 부회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증시에 대한 신뢰 역시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첸 부회장은 "중국 증시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기본 바탕으로 △국가소유 주식의 점진적인 유통화 △상장사의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인 기관 투자자 육성 △증권사에 대한 감독관리 강화 △법·제도의 개선 등이 더해지면서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함께 동반 조정을 받고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면서 "지속되는 경제 성장과 이들 5가지 요인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펀드 시장이 연평균 65%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

그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기관 투자자의 주식 보유 비중은 전체 시장의 35%에 이른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 과거 경험에 비춰 베이징 올림픽 이후 경기 둔화 및 증시 조정을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 규모가 크고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올림픽 이후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올림픽에 앞서 베이징에 불고있는 건설붐 등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치솟고 있는 소비자물가 역시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있어 경제에 큰 짐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최된 세미나에서 헤지아우 신달오은기금관리유한공사 회장은 "지난 1998년 성장을 시작한 중국 펀드산업이 2003년 이후 연평균 65%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운용자산 규모도 3조위안(약 375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펀드 계좌수는 9000만개를 넘어섰으며 현재 도시인구의 15~20%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

그는 "펀드 상품종류의 다양화와 펀드 투자대상의 다각화 등 질적 성장이 이러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현재 GDP의 10% 수준인 펀드 투자자산이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