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전각 대부분이 소실됐던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2년7개월여의 복원불사 끝에 16일 오전 11시 중심 법당인 원통보전(사진) 낙성식과 범종 타종식을 봉행한다.

이날 낙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 1만여명이 참석한다.

신라 문무왕 11년(671년) 의상 대사가 창건한 낙산사는 전국 제일의 관음신앙 성지로 이름 높은 곳.그러나 2005년 4월 대형 산불로 대부분의 전각과 울창했던 소나무숲이 잿더미로 변해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재 이후 복원불사에 나선 낙산사는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낙산사 건물복구 지원단'의 자문과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통보전과 범종각 등을 복원해 이날 낙성식을 갖게 됐다.

스님들의 숙소인 심검당,식당인 선열당,자연석으로 쌓은 홍예문,신도 숙소인 홍련암 연하당,템플스테이 공간인 취숙헌,화장실(해우소) 등의 중창불사도 마무리됐다.

보물 제1362호 건칠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될 원통보전은 양양 지역에서 자란 소나무만을 사용해 정면 3칸,측면 3칸,팔작지붕의 정방형 구조로 복원돼 조선 초기 다포식 건물의 장엄함을 되살렸다는 설명.화재로 녹아내렸던 범종과 사물 등이 봉안된 범종각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아(亞)자형으로 설계됐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500평 규모의 낙산실비노인전문요양원과 350평 규모의 낙산유치원도 완공됐다.

복원불사를 이끈 주지 정념 스님은 "지금까지 전체 복원불사의 60%가량이 완성됐는데,복원된 전각의 기와 한장,서까래 하나마다 국민들의 정성이 배어있다"며 "낙성식 이후에도 복원불사에 매진해 내년 말까지 전각 복원과 산림 조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