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따위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 현실적 휴먼다큐 피디 송수정(전지현)은 3년간 일해온 프로덕션을 그만두던 날, 밀린 월급 대신 갖고 나온 카메라를 날치기 당한다.
그 순간 어디선가 달려온, 하와이언 셔츠 男 덕분에 카메라를 되찾게 된다.
그는 자신을 슈퍼맨(황정민)이라고 주장하고 남을 돕는 것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 믿으며 길건너는 할머니를 돕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지구환경을 위해서 공공건물 에어컨을 몰래 끄고 나오는 엉뚱한 남자다.
수상해 보여도 위험해 보이진 않는 이 남자는 성공한 방송인을 꿈꾸던 송피디에게 좋은 먹이거리였고 송피디는 그를 독점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전지현이 맡은 송수정은 시청률 대박을 꿈꾸며 방송 프로덕션에서 3년째 휴먼다큐를 찍어내고 있는 피디.
3년간, 늘어난건 담배요 줄어든건 머리카락뿐인, 동정심이 제일 싫은 휴먼다큐 피디라는 아이러니한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우선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잘라내고 엉성한 파마머리에 핀을 대충 찔러놓은 앞머리로 변화를 주었다.
첫 현장 촬영일, 전지현은 적나라한 노메이크업으로 나타나 스탭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전지현은 "송PD는 지금껏 맡아왔던 배역 중 가장 현실적이며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