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을 흘리는 성모상, 동산 곳곳에 뿌려진 예수님의 피와 살점, 하늘에서 떨어진 성체(가톨릭 미사 때 신부가 신도들에게 먹여주는 하얀 밀떡)와 성체가 살과 피로 변하는 성체기적.

이 모든 신비한 현상들이 지난 22년간 나주성모동산에서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났다.

2006년 4월 14일 성금요일,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을 걷던 윤율리아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그녀의 흰 양말과 허벅지, 다리에서는 붉은 피가 배어나왔다.

채찍으로 맞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고통이 율리아에게 그대로 나타난 것. 예수님의 고통까지 그대로 받는 율리아는 소변도 특별했다.

율신액(율리아의 신장에서 나온 액체)이라는 이름의 소변에서는 장미향과 함께 금빛가루가 섞여 나왔고, 이 소변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믿는 측근들은 율신액을 아픈 곳에 바르거나 마시기까지 한다고 했다.

지난 22년간 율리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일어났던 총 18종 700건의 기적들은 과연 사실일까.

PD수첩이 이를 심층 취재해 13일 밤 방송했다.

1985년 6월 30일,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여성이 갖고 있던 성모상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후 성모상에서는 피눈물과 향유가 흘렀고, 이 성모상을 모신 나주성모동산에는 매년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아왔다.

지금도 매월 첫째 토요일이면 천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의 종교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 교구인 광주대교구에서는 나주성모동산의 여러 현상에 대한 나주조사위원회를 설치, 조사 결과 공식 인준을 내지 않고 이곳에서의 종교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2년간의 진실이 방송되자 그 파문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컸다.

제작진은 윤율리아와 남편의 명의로 된 땅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도 알아냈다.

치료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으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피눈물을 위조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믿게 했다.

자신이 나타날때마다 장미향이 나도록 하기위해 향수에 흠씬 젖은 천조각을 넣고 다니는 증거물도 고발됐다.

시청자들은 'PD수첩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 '종교를 이용해 돈버는 사기꾼에는 중벌에 처해야 한다' 는 등의 의견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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