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직무시험을 신설하고 상급직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펀드로의 자금 이탈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등 은행 경영환경이 계속 악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대응 조치로 보인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3일 차장(4급) 이하 직원 7200명을 대상으로 첫 '직무지식평가' 시험을 실시한다.

전체 1만1000명 중 부지점장 이상을 제외한 전원이 대상이다.

매 분기 치러지는 이 시험은 여신 및 외환 2과목으로 구성돼 각각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하며 평가결과는 업적평가에 반영된다.

신한은행이 시험을 도입한 것은 2000년 '실력고시'가 폐지된 뒤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매년 새 상품이 나오고 있어 직원들의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 명예퇴직 실시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지만 옛 조흥은행과 합병으로 부지점장 이상 상위직급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이 비공식적으로 노조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훈 행장은 지난달 17일 노조와의 임단협에서 "은행의 영업환경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자질 향상을 통한 은행의 위상 제고와 함께 고통분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최근 본점 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점과 본.지점 간 업무협의를 이유로 '점심식사 2교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전 시간대 집중근무제를 시행,업무 이외의 전화통화나 메신저 사용,흡연 등을 금지시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