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수년간 계속된 글로벌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형 펀드가 고수익을 구가하자 시중 자금이 경쟁적으로 몰려든 결과다.

주식형 펀드 판매 급증(急增)은 간접투자시대의 본격 개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임이 분명하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박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맡기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펀드투자는 증시수요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증시안전판 역할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있음은 물론이다.

요즘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수세 덕분에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고 있는 게 이런 효과를 입증한다.

그러나 최근의 펀드 판매 급증세에는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 또한 적지가 않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 역시 상당한 위험부담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펀드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묻지마 식으로 거액을 맡기는 사례가 속출하는가 하면 은행예금처럼 무조건 원금보장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조차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펀드 투자는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일 뿐 성공 투자를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는 중국 펀드에 몰린 자금이 전체의 40%를 넘는다고 한다.

중국투자가 장기간 고수익을 기록해 온 때문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데 비례해 투자 손실 가능성 또한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쏠림현상은 국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발군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쪽으로 펀드자금이 편중(偏重)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가 발매한 인사이트펀드에는 불과 며칠 만에 4조원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특정 종목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는 등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펀드 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자산운용사들은 펀드운용에 한층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투자자들 또한 펀드 역시 분산 투자가 가장 기본적 원칙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