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 업체들의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 무림 한국 이엔페이퍼 등 주요 인쇄용지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 이상 감소했다.

한솔제지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54%나 줄었다. 무림페이퍼는 매출이 1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억원에 그쳐 49%나 줄었다.

한국제지와 이엔페이퍼는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40억원,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쇄용지 업체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원자재인 펄프가격 인상이 주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반덤핑 무혐의 판정으로 수출이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펄프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과 종이 판매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국제 펄프가격은 당초 올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제 펄프가격(하드우드 기준)은 연초 t당 630달러에서 현재 t당 700달러를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인 4분기에는 펄프가격이 변수이지만 계성제지 이엔페이퍼 등 일부 업체들의 설비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된 데다 수출이 늘고 있어 상황이 나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