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펀드를 '몰빵 투자' 펀드로 부르지 말아주세요"

14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이트 펀드'는 세계 초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일각에서 '몰빵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을 추구하는 펀드"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시장의 큰 인기를 모으며 판매 18일(영업일 기준)만에 수탁고가 4조원(13일 종가반영 기준)을 넘어섰다.

박 회장은 "현재까지 초대형 펀드를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이 있는 업체에 투자할 것"이라며 "어느 특정 그룹이나 나라에 '몰빵'하는 펀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운용 초반에는 우선 '안정'에 초점을 맞춰서 운용할 것이며,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주식을 채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주식 비중은 10%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의 경우 많은 종목을 편입시키기보다 장기적으로 갖고 가도 괜찮을 만한 종목에 집중해 편입한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향후 선진 시장보다 이머징 시장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머징 시장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구매력 평가 기준 GDP를 볼 때 이머징이 미국보다 2배 이상 높지만 주식시장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주식시장은 결국 GDP를 따라간다고 볼 때 자산배분이 이머징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펀드 출시에 발맞춰 미국에 자산운용사도 설립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 소개할 것"이라며 "인사이트 펀드가 성공하게 되면 미래에셋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나 리츠 펀드에서 알수 있듯이 일반 투자자들이 해외에 효과적으로 분산투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인사이트 펀드는 국내외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느끼나 방법을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면서도 "펀드 투자는 언제든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펀드투자=로또'라는 환상을 가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시장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때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슈가 있지만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것보다 노출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