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실용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

13일 실시된 덴마크 총선에서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이 사민당 중심의 중도좌파 야당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지난달 말 폴란드 총선에서 친기업 성향의 중도우파 야당이 승리한 지 20여일 만이다.

덴마크 공영 DR 방송은 이날 "90%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결과 집권 자유-보수당 연정이 전체 179석 중 89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사민당 세력은 8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신설된 정당인 신동맹은 5석을 확보했다.

신동맹은 현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여당 세력은 모두 94석을 확보,라스무센 총리의 3기 연임이 유력한 상태다.

이번 덴마크 총선에서 자유-보수당 우파 연정이 승리한 것은 현 정부의 실용주의 정책이 다시 한번 유권자들의 신임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주의자인 라스무센 총리는 복지보다는 성장에 우선을 두는 친기업적 정책을 펴왔다.

감세 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운 것도 현 정부의 성과다.

이 같은 실용주의 정책으로 덴마크 경제는 지난해 3.5% 성장했으며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3.1%까지 떨어졌다.

앞서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은 '경제 성장'을 선택했었다.

친기업ㆍ친유럽연합(EU)을 표방하는 중도우파 야당인 '시민강령'이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을 누르고 제1당을 차지한 것.당시 시민강령은 법과 정의당이 소홀히 했던 EU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친기업적인 시장 환경 조성,국영기업 민영화,금융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