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사진)가 이르면 15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간부는 14일 "김씨가 내일 오전 중에는 도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 오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씨가 언제쯤 입국할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김씨가 입국하면서 통상적인 수사 절차를 밟는 순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의 말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노출될 경우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김씨 송환의 막바지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LA공항에서 한국 측에 신병이 넘어오는 순간부터 체포 피의자 신분이 되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구치소로 연행된다.

현재 김씨 송환 절차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극비리에 진행돼 '007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 통상적인 범죄인 송환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

검찰과 법무부가 LA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이나 외국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는 송환에 앞서 "한국에 가면 이명박 후보 측과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송환 전 검찰 수사에 대비해 미리 한국 변호사를 선임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송환되면 횡령 및 주가 조작 혐의와 함께 이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다스의 실소유자 문제 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