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이 16일로 예고된 가운데 코레일(옛 철도공사) 노사가 임금 인상,해고자 복직,구조조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15일 중 극적인 협상 반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6일 출근길부터 교통 및 물류 대란이 우려된다.

이철 코레일 사장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가 제시하고 있는 구조조정 철회,해고자 복직,철도공공성 강화 등의 요구사항이 대부분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한 내용이어서 협상이 답보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40여가지의 안건 중 의견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1~2건에 불과할 정도로 암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노조가 이처럼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한 사안으로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경우 참가자 모두에 대해 사규상의 징계는 물론 민형사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길용 코레일 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내년부터 없어지는 직권중재 제도를 이용해 노조의 투쟁을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여객과 화물 수송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겠지만 15일 자정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철도와 화물연대가 공동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